문득 레벨2의 미션을 임하면서 뭔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강하게 느꼈다.
레벨1은 마냥 즐거웠던 나날이다.
남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당당했고 나이가 적으니까 아직 모르는게 많은 것이 당연하다 느껴 부끄럽지 않았다.
앞으로 배울 시간이 많다며 자기위안 했다.
아직 학기가 남았기에 내년에도 쿨하게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휴학 상태로 좋은 추억과 성장을 이루고 싶었고 그게 우테코였다.
하지만, 환경은 사람을 바꾼다.
주위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나 또한 그들을 닮아간다.
개발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몰입하게 된다.
또 한가지 터닝포인트는 레벨2의 이동욱님 특강이다.
그전까진 막연하게 개발자가 되어야지 생각은 분명했지만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부족했다.
그렇게 새로운 열정이 불씨가 타올랐다.
아 그래 할거면 제대로 하자..
크루, 코치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
리뷰어와 질 좋은 티키타카를 하고 싶은 욕심.
미션에 UX 증진 요소들을 다 넣고 싶은 욕심.
...
롯데타워에서 코딩하고 싶은 욕심.
모두 다 레벨1 때는 가지지 않았던 욕심들이다.
욕심은 양면적이다.
욕심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어 시간 대비 큰 성장을 이루게 해주었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가져다 준다.
남들의 평가가 점점 크게 들렸다.
그것을 과도하게 신경써서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했다.
스스로 무시하고 내 것에만 집중하자 다독였지만, 의외로 쉽지 않았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욕심의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다룰지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한다.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가지 깨달았다.
- 이때까지 성장한 것 들여다보기 ➡️ 현재 상태보다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는 기울기에 초점 맞추기
- 남에 대한 평가 그만하기 ➡️ 결국 대상이 나로 바껴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되기 때문에
-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가 고민하기 ➡️ 이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욕심을 다루는 방법을 깨달은 후, 그에 관한 고민은 한층 가벼워졌다.
적절한 욕심이 과도하게 변하지 않도록 끈임없이 내 마음을 성찰해야 한다.
적절한 욕심은 약이 되지만, 과도한 욕심은 독이 된다.
우테코에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많다.
개발자 취업의 문은 날이 갈수록 좁아질거라고 얘기를 나눈다.
우테코 전에는 취업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나도 내년에 취업을 해야하나?'라며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목표는 취업인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경험해보기 전에, 그렇게 바라는 '우아한 형제들', '구글'에 취업한다고 얼마나 오래 만족할 수 있을까.
그 전에 내가 진정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지금 우테코에서 가지게 된 욕심들도,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싶다.
내 일을 사랑하고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나의 20대를 무슨 시간들로 보낼지는 나의 선택과 욕심에 달려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내일, 내년, 미래를 어떤 욕심으로 채워갈지는 끊임없이 고민해야지.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독자들에게 묻고싶다.
당신의 욕심은 무엇인가요?